우리에게 탄수화물은 빼놓을 수 없는 영양소입니다.
탄수화물은 곡물에 많이 들어있는데 우리나라는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고 빵, 쿠키 등 베이커리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밀가루 역시 탄수화물입니다.
밥심으로 산다고 할 만큼 활동 에너지원으로써 매우 훌륭한 영양소인 탄수화물, 과연 강아지와 고양이에게도 그럴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아지에겐 맞고,
고양이에겐 틀립니다"
탄수화물의 구조
탄수화물은 우리가 흔히 포도당이라고 부르는 당질과 식이섬유로 구분됩니다.
사람의 뇌와 적혈구는 탄수화물에 있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을 우선적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체내에 흡수된 단백질과 지방이 더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도와주며 변비 예방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강아지와 탄수화물
강아지는 육식에 가까운 잡식성 동물이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섭취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강아지의 역사를 살펴보면 늑대가 조상이라는 거 다들 알고 계시죠?
스웨덴의 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늑대가 오늘날의 강아지로 진화한 이유는 농민들이 남긴 음식을 먹으면서 탄수화물을 소화하는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늑대와 강아지의 DNA를 분석했을 때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을 보니 [전분탄수화물 대사]와 관련된 영역이었습니다.
전분탄수화물을 에너지화시킬 수 있는지가 강아지와 늑대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겠네요.
강아지에게 탄수화물은 에너지를 주지만 필수 영양소는 아닙니다.
미국 사료 감독 관리자 협회인 AAFCO에 따르면 단백질, 지방, 미네랄과 비타민, 물이 필수 영양소라고 하는데요. 탄수화물은 비필수 영양소에 속해 있긴 하지만 탄수화물 속에 있는 당류인 포도당은 필수 영양소라고 하니 꼭 섭취해줘야 합니다.
탄수화물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의 뇌와 신경에 포도당을 공급해 주어 에너지화되고 체내 흡수된 단백질과 지방이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탄수화물 속 섬유질조섬유는 장운동을 도와 변비를 예방하죠.
하지만 탄수화물 과섭취는 비만의 원인이 됩니다.
탄수화물 속 포도당은 혈류를 따라 전신에 공급되는데 이때 글리코겐이라는 형태로 변형됩니다.
다량의 글리코겐은 지방으로 변하기 때문에 적당한 양의 탄수화물을 급여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고양이와 탄수화물
고양이는 강아지와는 다르게 탄수화물에 대한 소화 효소 분비량이 매우 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먹으면 소화력이 매우 떨어지는데요.
(아예 불가한 것은 아닙니다. 원활하진 않지만 소량 가능합니다.)
위장의 길이도 짧은 편이라 복잡한 구조의 탄수화물은 잘 소화시키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소화 구조를 보면 고양이는 잡식동물이 아닌 육식 동물입니다.
'그렇다면 고양이는 포도당이 많이 필요 없나요?'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아니요, 고양이에게도 포도당은 필수영양소입니다.
그렇지만 고양이는 탄수화물이 아닌 단백질을 분해하여 포도당을 만듭니다.
사람과 강아지의 경우 혈당이 부족해 음식을 먹게 되면 몸에서 혈당을 만드는 것을 멈추지만 고양이는 간에서 단백질을 대사 하여 포도당을 생성합니다.
여기에 음식 속 탄수화물을 소화시키면서 생겨난 포도당이 체내에 흡수되면 필요한 혈당보다 체내 혈당이 더 증가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고양이는 한 번에 탄수화물을 과섭취하면 혈당이 증가하여 당뇨병에 걸릴 수 있으니 주의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사료 속 탄수화물
탄수화물은 비필수 영양소이기 때문에 시판되는 사료에는 탄수화물 함량을 표시하지 않고 탄수화물 속 섬유질인 [조섬유]와 당류인 [가용무질소물]로 표기합니다.
[조섬유]는 대체로 소화되지 않고 장운동과 변비예방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영양학적으로 탄수화물 함량을 말할 때는 [가용무질소물]의 비율만을 의미합니다.
-강아지 사료
탄수화물의 원료에는 단맛을 가지고 있어 사료의 기호성이 좋고 포만감을 쉽게 느끼게 해 줍니다.
강아지 사료의 탄수화물 적정량은 가용무질소물의 비율 DMB기준 20~40% 정도가 적당합니다.
여기서 DMB란 물을 포함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영양소 함유량을 말하는데 이것은 다음번에 조금 더 자세히 다뤄보도록 할게요!
탄수화물이 50%가 넘어가면 당뇨, 심혈관질환, 비만 등의 원인이 될 수 있고 탄수화물이 많으면 다른 영양소의 비율이 그만큼 낮다는 이야기니 저품질 사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 사료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육식동물인 고양이의 혈당 조절을 위해선 탄수화물 급여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쩌면 단맛을 느낄 수 있는 미뢰가 없어 탄수화물의 단맛에 대한 흥미가 없다는 건 다행일지도 모르겠네요.
고양이 식사의 탄수화물을 DMB 기준 36% 이하로 유지하면 고양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건사료 제조 시 알갱이로 만들려면 탄수화물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 사료를 고를 때 탄수화물 함량을 꼭 확인하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당연히 캔 사료에는 알갱이를 만드는 게 아니니 탄수화물이 들어갈 필요가 없지만 원재료 원가절감을 위해 함유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건사료든 캔 사료든 꼭 탄수화물 함량을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펫푸드_영양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아지 고양이 영양학 - 비타민 (0) | 2023.02.21 |
---|---|
강아지 고양이 영양학 - 지방 (0) | 2023.02.07 |
강아지 고양이 단백질 섭취 권장량 (0) | 2023.01.27 |
강아지 고양이 펫푸드 영양학 (0) | 2023.01.18 |
댓글